"일본약, 피할수 있다면 피하자"…의료계, 일본 불매 '꿈틀'

바른경제 | 승인 2019-08-05 16:05:01

송연주 기자 = 약사사회의 불길처럼 번지는 일본 불매운동에도 조용하기만 하던 의료계가 지난 2일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후 발동하기 시작했다.

환자가 계속 복용하던 만성질환 치료제를 당장 교체할 순 없지만, 새로 처방하는 경증 약이나 병원에서 신규 구입하는 의료기기, 영양주사제 등은 굳이 일본 제품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개인적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개개 의사들의 불매운동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번엔 과거와 다른 모습을 (일본에) 보여줘야 하고 각 일선에서의 (불매) 노력이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라며 “일본 약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초음파의료기를 새로 구입할 때 일제를 배제하거나 일본 태반주사 등을 피하는 것은 의료진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다만, 이는 의사 개개인들의 움직임이다. 의사가 진료권을 갖고 환자에 피해를 줄 수 없는 만큼 공식 불매 선언은 힘들다”며 말했다.

대전에 있는 의료법인 중앙의료재단 부속 CMI 종합검진센터는 참신한 방식으로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곳은 일본여행 예약을 취소한 고객에게 종합검진권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오는 31일까지 계약 취소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검진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의료계는 의약품 불매와 관련해 잠잠했다. 이는 경증 환자의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의약품과 달리 처방의약품(통상 전문의약품)은 보다 중증 환자에 쓰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의약품 교체에 따른 부작용 등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는 현재도 공식입장 수립을 기피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은 전문의약품의 매출은 일반의약품보다 훨씬 큰 편이라 불매운동의 여파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올 상반기 원외처방액(유비스트 기준) 100억원 이상인 일본제약사의 전문의약품 제품을 보면, 아스텔라스제약의 ‘하루날’과 ‘베타미가’가 각각 354억원, 284억원, 다이이찌산쿄의 '세비카'·'세비카HCT'·'릭시아나'가 각각 243억원, 157억원, 252억원을 기록했다.

다케다제약의 ‘란스톤LFDT’는 144억원, 오츠카제약의 ‘프레탈’ 135억원, 아스텔라스제약의 ‘프로그랍’ 112억원, 오츠카제약의 ‘아빌리파이’ 103억원, 아스텔라스제약의 ‘엑스탄디’ 128억원이다.
한편, 약사들의 불매운동은 등불처럼 번지고 있다.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약준모)은 지난 2일 '일본 의약품의 대체품을 소개하는 사이트(노노재팬드럭)'를 개설했다.

여기에는 그동안 약사들이 공개했던 일본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 외에도 전문의약품 리스트까지 소개돼 있다. 전문약 100품목, 일반약 55품목, 기타외품 13품목이 등록돼 있다.
지역약사회의 동참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 달 18일 전라북도약사회가 불매운동을 선언한 이후 14개 지부가 동참했다. 전북·경남·강원·광주·서울·대전·전남·충북·경기·제주·대구·경북·충남·부산 등이다.

경기도약사회의 경우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결정 직후 불매운동을 넘어 극일(克日)에 앞장서겠다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다.

일선 개국가에서도 각 약사들이 일본의약품 대체리스트를 자체 제작해 배포하고 있고, 온라인에서는 인기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와 정세운 약사 등이 대체 가능한 일본 일반약을 소개했다.
songyj@newsis.com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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