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충돌…이낙연 "역대급 일확천금" vs 이재명 "실패한 게이트"

바른경제 | 승인 2021-09-19 19:05:01

김형섭 여동준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이 지사가 19일 정면충돌했다.

이날 오후 광주MBC 주관으로 진행된 민주당 대선 경선 광주·전남·전북 방송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개인 사업자 7명이 투자금의 1100배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은 것을 거론하며 '역대금 일확천금'이라고 지적했고 이 지사는 당초 야당 인사들이 계획했다가 '실패한 게이트'라고 맞받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주도권 토론 순서에 "검·경에 수사를 촉구하고 본인도 수사를 자청했는데 경기도나 당 분위기를 보면 증인 출석이나 자료 제출에 소극적인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이재명 후보님의 생각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본인이 그렇게 억울하다면 빨리 이것을 털어버리는 게 본인에게도 좋을 것 같다"며 "본인이 (의혹의) 당사자처럼 돼 있으니까 증인 출석이나 자료 제출이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소수 민간업자가 1100배의 이익을 본 것이 국민들에게는 납득이 안 되고 있다. 본인이 설계했다고 말했는데 그러면 소수 민간업자가 1100배의 이익을 얻은 것은 설계가 잘못된 것이냐. 아니면 설계에 포함돼 있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공정경제를 강조하고 부동산 불로소득을 뿌리뽑겠다고 했는데 배치된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국민들이) 놀라고 화난 것 아니겠냐"며 "역대금 일확천금 사건이라 볼 수 있겠다"고 직격했다.

이에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의혹에 야당 인사들이 연루돼 있는 것을 부각시키며 쟁점 전환을 시도했다.

이 지사는 "과거 국민의힘과 토지를 매입한 토건 부패세력이 공공개발을 포기시켜서 민간 개발 이익으로 다 갖게 결정된 것은 알지 않냐. 제가 그 이후에 당선됐는데 공공개발로 전환하려니 엄청난 저항과 반발이 있었다"며 "민간 사업자들을 경쟁시켜 제일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을 채택해 사업하고 5500억원을 환수했는데 그 중 (화천대유 관련) 주주가 누구냐고 문제 삼았는데 저희도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언론 보도로 과거에 제가 공중분해시켰다고 생각한 그 토지 매입자들이 절반의 지분을 가진 것을 알고 '아 이 사람들이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남아 금융기관 얼굴을 하고 다시 들어갔구나'했다. 그래서 실패한, 절반은 저한테 빼앗긴 게이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관련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서는 "이 사업은 성남시가 한 것이고 저는 (지금) 성남시장이 아니다. 경기도에 이것과 관련한 자료가 있을 수 없다"고 했으며 국정조사 증인 출석 요구에 대해서는 "제가 알 수 없는 일이다. (출석요구를 받은) 그분들이 어떤 분이고 누구를 신청했는지, 본인의 의지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소수 민간업자의 1100배 개발 수익에 대해서는 "이낙연 후보님 법학 공부하셨는데 1억원짜리 자본금 회사가 500억원을 투자 받아서 250억원을 남겼으면 50% 이익 아니냐. 어떻게 자본금 1억원에 대해 250배 수익이냐. 구분하시라"고 반박하면서 "왜 그렇게 설계했냐고 말하는데 그들 내부에서 민간 투자를 어떻게 하는지 관심도 없고 관심 가져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는 공수가 뒤바뀌기도 했다. 이 지사는 당시 성남시가 5500억원을 환수한 것을 치적으로 내세우며 이 전 대표를 향한 '무능론'으로 공격을 펼쳤다.

이 지사는 "5500억원을 환수한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 불로소득 환수 사업인데 이게 정말 부정사례라고 생각하느냐"며 "이낙연 후보께서는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이용해 법이 정한 것 이외의 추가적 이득을 국민들께 돌려준 일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민간 개발업자들이) 턱없이 많은 이득을 얻은 것은 당연히 국민들로부터 의아함을 받을만 하다. 이 지사는 정의감의 화신인 것처럼 말하는데 11배의 이득을 7명이 독차지하는데 계속 괜찮다고 생각했을까라는 의문"이라고 했다.

성남시가 5500억원을 환수한 데 대해서는 "공공개발은 원래 그런 것이라"고 했으며 이 지사가 무능론으로 공격한 데 대해서는 "저희 정책은 대체로 국민을 이롭게 하는 정책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법률상 민간 개발로 허가해도 아무 상관없는 것을 공공개발로 전환해서 엄청 싸우고 공격당하면서 5500억원을 환수한 것은 잘한 것 아니냐"며 "(당시 민간 개발업자들이) 국민의힘과 유착된 사람이 맞는 것 같은데 그들을 비호하는 세력이 저를 공격한다고 해서 같은 당에서 (야당에) 동조해 저를 공격하는 것은 어떻다고 생각하냐"고 따졌다.

하지만 이 전 대표도 물러서지 않고 "그 과정에서 여러 의문이 나오고 있지 않느냐. 언론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게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토건 세력과 국민의힘 사이에 유착관계가 없어진 줄 알았는데 있었다는 것 아니냐. 당시 시장이었다면, 지금 이재명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말하는 기조라면 당연히 뿌리 뽑았어야 옳다"고 했다.

이 지사는 주도권 토론을 마무리하면서도 "이낙연 후보님은 수십 년 공직을 하면서 정치적·행정적 노력을 통해 정말 국민에게 이익을 되돌려준 게 뭐가 있냐고 묻고 싶다"고 했으며 이 전 대표는 "그 얘기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yeodj@newsis.com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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