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40주년…총자산 288배·재계 7위 도약

바른경제 | 승인 2021-08-01 15:50:02

박정규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8월 1일로 취임 40주년을 맞았다. 지난 40년간 한화그룹은 총자산 288배, 매출액은 60배로 증가하고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재계 7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100년 기업을 향해 나가자"면서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로 그룹 회장직에 취임한 지 40년이 됐다. 김 회장은 1981년 8월 1일 취임해 한 달 뒤 취임식을 대신해 가진 신입사원과의 대담에서 "함께 보람 있는 삶,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갑시다"라고 당부하면서 지난 40년간 그룹을 이끌어왔다.

다만 취임 40주년 기념식은 코로나 방역으로 엄중한 상황인 점을 감안해 특별한 행사 없이 2일 아침 사내방송으로 대신한다.

김 회장이 재임하는 기간 동안 한화그룹의 총자산은 7548억원에서 217조원으로, 매출액은 1조1000억원에서 65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M&A는 한화그룹 성장사의 핵심이다. 김 회장의 통찰력과 뚝심을 통해 가능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1980년대 취임 직후 제2차 석유파동의 불황 속에서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 인수로 국내 석유화학을 수출 효자산업으로 키웠다.

IMF 금융위기 직후인 2002년에는 적자를 지속하던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원의 우량 보험사로 키웠고 2012년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글로벌 1위 태양광 기업으로 만들었다. 2015년에는 삼성의 방산 및 석유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로 경제계를 놀라게 했다.

사업 고도화와 시너지 제고를 통해 방산 부문은 국내 1위로 도약했고 석유화학은 매출 20조원을 초과하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한화는 재계 7위 그룹으로 도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약진 역시 그룹 성장의 또 다른 핵심이다. 1981년 당시 7개에 불과했던 해외거점은 469개로 증가했고 미미했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기준 16조7000억원까지 늘었다. 김 회장은 직원들에게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우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키우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방위사업에서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고 에너지사업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선진국 태양광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회장의 경영활동 전반에 녹아있는 경영철학은 '신용과 의리'라고 한화 측은 강조했다.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신용과 의리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통해 그간 수많은 M&A 속에서도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더 큰 도약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해서도 특별히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천안함 희생자에 대한 예우를 위해 유가족의 채용을 결정했으며 로버트 김을 남몰래 지원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IMF 당시에는 매각 대금을 줄여서라도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거나 이라크 건설현장 직원들을 위한 광어회 공수, 플라자호텔 리모델링시 전 직원 유급휴가 등의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방대한 글로벌 인맥과 이를 바탕으로 한 민간 외교활동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김 회장은 2000년 6월 한·미 협력을 위한 민간 채널로 출범한 한미교류협회 초대 의장으로 추대돼 민간사절 역할을 했으며 당시의 인연으로 조지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민주·공화당 인사들과 폭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이며 파워엘리트 집단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창립자와는 40년에 가까운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 회장은 40년의 도약을 발판 삼아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에너지, 스마트 방산과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이다. 특히 우주사업 등 신사업들은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스페이스허브에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등이 참여하고 있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에서는 미국 오버에어사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그린수소에너지분야에서도 효율을 높인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 운반을 위한 탱크 제작 기술 확보 등 다가올 수소사회에 앞서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회사를 인수해 친환경 민자발전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40년간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가족 모두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가자"고 소회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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