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독감접종 후 사망…질병청 “백신 자체는 문제 없어”

바른경제 | 승인 2020-10-22 09:50:03

(바른경제뉴스=유현주 기자) 올해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가 최소 9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2명의 경우 부작용인 급성 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방역당국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백신 자체의 독성 가능성은 배제해 접종 일정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21일 오후 2시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최소 9건이 보고됐다.


지역별로는 인천과 전북, 대전, 대구, 제주, 서울, 경기 등에서 나타났다. 질병청은 경기지역 사망자가 1명이라고 파악했는데, 경기도에서는 2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 경기도 사망자 1명이 추가되면 사망자는 10명이 된다.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7명에 대한 정보가 공개됐다. 나머지 2명은 유가족 요청에 의해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사망자는 80대 2명, 70대 2명, 60대 1명, 50대 1명, 10대 1명 등이다. 남성이 5명, 여성이 2명이다.


사망자들 접종일은 14일 1명, 17일 1명, 19일 4명, 20일 1명 등이다. 접종 후 사망까지 시간은 최소 12시간에서 최대 85시간이 소요됐다.


사망자들이 접종받은 백신 종류와 제조번호는 모두 다르다.


품명과 제조번호는 보령플루VIII테트라(A14720007, 13-18세용), 보령플루VIII테트라(A14720016, 어르신용),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Q60220039), 코박스인플루4가(PT200801, 어르신용), 플루플러스테트라(YFTP20005,어르신용), 지씨플루코드리밸런트(Q60220030, 어르신용),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Q022028, 비대상유료),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QH22002, 어르신용), 보령플루V테트라(A16820012, 어르신용) 등으로 다양하다.


사망자가 접종받은 동일 제조번호 백신의 이상반응의 경우 현재까지 7건이 확인됐다. 의료기관 중에서는 대구에서 사망자가 접종받은 의료기관에서 이상반응 7건이 확인됐다.


정 청장은 "한 회사 제품이나 제조번호로 모두 사망했거나 한 의료기관에서 사망자가 많았다면 백신이나 보관, 접종문제를 의심해야 하는데 사망으로 신고된 분들의 백신 종류가 다 다르고 지역도 달라 어느 정도 (백신과 보관 문제를)배제할 수 있는 근거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동일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백신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다"라고 전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하고 사망 사례 6건에 대해 논의한 결과 백신과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해조사반 회의에는 감염, 신경질환, 면역질환, 알레르기성 질환 등 전공자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 등이 참석했다.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사망원인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의 항목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김 피해조사반장은 "첫째는 인플루엔자 백신이 갖는 독성물질 문제, 둘째는 사망자의 접종 시간, 셋째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에 의한 사망 여부"라고 말했다.


이어 김 피해조사반장은 "2차에 걸려 검토를 한 결과 동일한 백신을 접종받은 많은 사람이 별다른 문제없이 괜찮았다는 반응을 봐서는 이 백신이 어떤 독성 물질을 갖고 있다거나 백신 자체의 문제는 배제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김 피해조사반장은 "사망자 6명 중 5명이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며 "기저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해 부검을 통해 더 확실한 규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2009년 이후 예방접종 후 사망으로 이상반응 신고가 된 사례가 25명인데 이상반응으로 인정된 사례는 1건"이라며 "그 외 사례에 대해서는 대부분 기저질환의 연관성들이 많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올해 사망자 중 기저질환자는 5명이며 2명은 기저질환이 없었다.


그러면서 김 피해조사반장은 "결론적으로 백신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따라서 예방접종 사업은 지속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당국은 사망자 중 2명에 대해서는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나필락시스는 급성기 과민반응으로, 항원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염증 세포 표면과 결합해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염증매개 화학물질이 분비되면서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쇼크 등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김 피해조사반장은 "정확한 의학적 근거는 없다"면서도 "시간관계상 접종 후 2~3시간으로 짧은 시간에 사망한 사례가 있어 급성기 과민반응과 관련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들은 모두 과거에 백신 접종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자 중 2명은 부검이 진행 중이고 나머지 1명은 부검 예정이다. 4명은 부검 실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2명의 경우 유가족 요청으로 부검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부검을 통해 유관적 소견 외 조직학적 검사, 혈액검사 등이 진행된다. 부검에는 약 2주 이상 소요된다.


김 피해조사반장은 "부검으로 급성기 과민반응에 해당되는 소견이 있는지 유심히 관찰할 것"이라며 "환자가 모르고 있던 다른 질환이 있는지도 참고해서 백신과의 관계를 더 확실히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부검만 기다리는 것은 아니고 역학조사와 접종과정, 유통과정, 접종 백신에 대한 제품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의 연관성에 대해 "피해조사반 회의에서도 그런 지적이 있었다"며 "부검자는 부검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일괄 진행한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어르신 접종량이 늘어나면서 3일간 약 300만명 정도가 예방접종을 맞았다"며 "그 과정 중 안전한 예방접종들이 이뤄졌는지 그런 과정에 대한 평가나 점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 청장은 "건강할 때 접종을 맞고, 접종 후에는 의료기관에서 바로 나오지 말고 한 30분 정도는 대기를 해서 아나필락시스 같은 이상 반응이 생기는지를 검토한 뒤 귀가하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사망 외에도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431건이 신고됐다. 유료 접종자 154건, 무료접종자 277건이다.


상온 노출 및 백색 입자 관련 수거·회수 대상 백신 접종 이상반응 사례 신고는 84건이다.


정 청장은 "올해 상온 유통에 대한 우려와 백색입자 관련 접종에 대해 저희가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이상반응 여부를 능동조사해 이상반응 건수가 증가한 면이 있다"며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이상반응 신고가 더 증가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 청장은 "3가 백신과 4가 백신 간 안전성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많은 국민께서 백신 관련 사건들이 생겨 에방접종에 대해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어 보건당국 입장에서 굉장히 송구스럽다"며 "예방접종이 보다 더 안전하게 이뤄지고 또 명백하고 투명하게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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