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대책 약발?…LP들, 레버리지 원유 ETN 물량 쏟아내

바른경제 | 승인 2020-05-22 14:35:01


신항섭 기자 = 금융당국의 잇딴 경고로 유동성공급자(LP)들이 레버리지 원유 상장지수채권(ETN)에 대규모 물량을 투하했다. 국제유가 안정화와 LP들의 대규모 물량 투하로 레버리지 원유 ETN들의 괴리율이 대폭 축소됐으며, 한달만에 거래정지가 안된 종목도 속출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괴리율이 29.48%을 기록했다. 거래 정지전 괴리율 68.69%에서 무려 39%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괴리율도 거래정지전인 100.63%에서 절반 수준인 49.69%로 떨어졌고,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181.85%에서 75.24%로 급락했다.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은 175.17%에서 72.94%로 좁혀졌다.

이는 개장과 동시에 LP들이 유동성공급을 위해 물량을 투하한 영향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P들은 각각의 레버리지 원유 ETN 500만주 이상을 매도하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 여파로 장 개장과 함께 레버리지 원유 ETN들의 괴리율이 축소됐다.

LP들의 물량 공급에는 금융당국의 경고가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7일 금융위원회는 발행사의 괴리율 관리의무가 다소 선언적인 행위규범으로 인식돼 증권사들의 괴리율 관리노력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LP평가기간을 단축하고 의무위반에 대한 불이익 조치를 주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한 것도 부담을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6거래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한 것이 유가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500만배럴 감소했다. 이는 시장의 180만배럴 증가 전망과는 다른 결과이다. 여기에 각국의 봉쇄조치 해제가 원유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란 기대감도 함께 반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배럴당 25달러대였던 유가가 7일만에 34달러까지 올라간 것이다. 3월 폭락 전 국제유가가 약 배럴당 40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크게 좁아진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상승해 지표가치가 오르면서 괴리율이 낮아지자 ETN 발행사들이 물량을 매도하는 LP역할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며 "유가 상승과 LP의 유동성 공급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괴리율이 쭉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만약 현재의 괴리율을 유지한채 마감될 경우, 약 한달만에 레버리지 ETN의 거래정지 반복이 멈춘 사례가 된다. 지난 4월22일 높아진 괴리율에 레버리지 원유 ETN들의 거래를 정지시켰고, 이후 괴리율이 30%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경우, 3거래일간 거래정지를 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후 원유 레버리지 ETN들은 1일 거래, 3일 정지의 패턴을 반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서울=뉴시스]

바른증권방송 무료 급등주 바로가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