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서 최대 25조 손실 예측…2개월새 5조 증가

바른경제 | 승인 2020-04-23 06:20:01

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주식에서 최대 25조원의 손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추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제4차 회의에서 보고된 '올해 1월말 국민연금기금 운용현황' 자료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올 1월 말 기준 금융부문의 최대손실가능금액은 40조8000억원으로 총 위험한도 76조2000억원의 53.6% 수준을 채웠다. 최대손실가능금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40조5000억원(56.2%)에서 3000억원가량 늘어났다.

국민연금이 관리하는 최대 손실가능금액은 1년간 보유기간을 가정할 때 신뢰수준 95%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액수다. 1월 말 기준이면 내년 1월 말까지 1년간 최대 40조8000억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월 말 시장위험 기준 최대손실가능금액은 30조6000억원으로 시장위험한도(60조2000억원) 대비 50.9%로 집계됐다. 신용위험 기준 최대손실가능금액은 10조2000억원으로 신용 한도(16조원) 대비 63.6%에 해당한다.

특히 국내주식과 해외 대체투자는 최대손실가능금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시장위험으로 손실 가능한 국내 주식 보유액은 1월 말 기준 최대 25조6382억원으로 지난해 11월 말(19조9817억원) 대비 5조6565억원이 불어났다. 반면 해외주식군은 23조6875억원에서 20조2528억원으로 줄었다.

대체투자도 8조6850억원으로 2개월 전 대비 6440억원 늘어났다. 국내 대체투자는 603억원 줄어든 반면 해외 대체투자는 7045억원 증가했다.

채권의 경우 시장위험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채권의 최대 손실가능금액은 3조7241억원에서 4조3498억원으로 6257억원 증가했다. 이중 신용위험에 의한 손실(66억원)보다 시장위험에 의한 손실(6191억원)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국내채권의 손실가능금액은 최대 13조1415억원에서 2개월 만에 13조8064억원으로 6649‬억원 증가했다. 시장위험 최대손실과 신용위험 최대손실은 각각 4986억원, 1664억원 늘었다.

총 위험한도는 지난해 72조원에서 올해 76조2000억원으로 4조2000억원 상향 조정됐다. 한도 조정은 지난해 리스크관리위원회(RMC) 제5차 회의에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자체 위기지수에 따른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위기지수는 2월28일 '위기발단' 단계에서 지난달 9일 '위기심각'단계로 진입해 기금운용본부 실장급이 참여하는 위기대응 TF 구성,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위기지수는 93.4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93점)를 넘어섰다. 이후 다소 하락해 지난 15일 기준 81.8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60~80점 위기발단 단계, 80~100점 위기심각 단계로 대응방안을 분류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2분기 내에 다시 국내주식군에서 급락이 발생하면 손실을 본 만큼 국내주식 비중이 줄어 이를 충당하기 위해 가용자금 범위에서 추가 자금을 집행할 방침이다. 반면 해외자산은 우량한 대체투자 기회 확보 등 추가 자금집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집행 규모를 줄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7일 기금위 제5차 회의를 마치고 "경제상황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좀 더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며 "기본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해 각각에 맞게 대응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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