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크루즈 한국인 이송 계획 없어…조기 하선은 협의"(종합)

바른경제 | 승인 2020-02-14 17:05:01

이국현 기자 =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이송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일본 정부의 조기 하선 방침에 따라 대상자와 하선 의사를 파악한 뒤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이 조기 하선에 대한 우선 순위를 발표했고, 이분들의 연고지가 대부분 일본이기 때문에 본국으로 귀국이 적절한 지는 우한지역 교민들과 다른 상황"이라며 "자국민 중 상당수 확진자가 나온 다른 나라들도 국내 이송 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발표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철저하게 영사 조력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안전과 현재 필요한 상황에 대한 지원을 최대한 하고, 가능하다면 현재 일본 정부의 방침에 따라 조기 하선되는 경우 우리 국민들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는 방안 등을 당국 간 협의가 진행되는 것에 주력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 역시 "일본 크루즈선에 있는 승객들이 9명 가운데 8명이 일본에서 주로 생활하는 분이고, 국내에 연고를 갖고 있는 분은 한 분이다. 승무원 5명 중에 국내 연고자는 2명으로 1차적으로 대상이 적다"며 "현재로서는 (국내 이송)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일본 크루즈에 미국 국적의 승선자가 400여명, 호주는 200여명, 캐나다는 200여명이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이송 움직임 없이 일본의 정책에 위임하고 있는 상황도 감안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우한이랑 비교를 많이 하는데 우한은 고립되고 상당히 긴급한 위험이 있었다. 우한을 나오고 싶어도 자력으로 나올 수단이 없었고, 인원도 많았다"며 "반면 크루즈는 인원이 적은 측면도 있지만 일본에서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동향도 보고 개인들의 의견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코하마 총영사관에서 요코하마항에 가기도 하고, 전화로 매일 체크하고 있는데 '한국에 가고 싶다', '데려가 달라'고 말씀한 분은 한 분도 없었다"며 "다행히 우리 국민들 중에서 현재 의심 환자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는 조기에 하선할 수 있는 승객이 있는 지를 확인하고, 희망 시에는 일본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전날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80세 이상 고령자부터 지병이 있는 탑승객, 창문이 없는 선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 순차적으로 검사를 실시한 뒤 음성이면 하선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선 후에는 잠복기(2주)가 끝나는 오는 19일까지 일본 정부가 준비한 숙박시설에 머물도록 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은 발열·호흡기 질환 의심자, 고령자, 80세 미만인 경우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승객 순으로 하선 순위를 정했다"며 "한국 승객 9명 중 70대가 2명, 60대 6명, 30대 1명으로 80대는 없다. 70대 중에 지병이 있는 분은 있다. 개인 의견을 확인하고 승객들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일본 당국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중국 우한 지역에 남아 있는 100여명의 교민 이송을 위한 4차 전세기 투입 계획에 대해선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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